대구·경북 '홀로노인' 많다

입력 1997-10-02 15:07:00

2일은 제1회 노인의 날.

2000년을 눈 앞에 둔 지금, 노인들은 경제적 궁핍, 세대간 격차, 남은 생에 대한 자기강박 등으로사회의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가시밭길 인생을 보상받기는 커녕 처절하게 따돌림을 받고 있다.65세 이상 노인인구만 대구.경북에 40여만명. 전체 인구의 6%%를 넘어섰다. 2001년이 되면 7%%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인 인구의 절반은 이미 자식과 떨어진 '홀로 노인'이다. 한시대의 주역으로 한국 현대사의 역사지기였던 이들에게 사회가 쏟는 관심은 마지못한 수준.홀로 노인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은 복지관, 사회단체 등에서 마련한 노인프로그램이 전부다. 대구에서 겨우 10곳.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노인은 5천여명 안팎. 나머지 11만여명은 오갈 곳 없이 떠돌 수밖에 없다. 맞벌이 자식들을 위해 손자라도 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냥 참고 지내는 노인들. 허리가 아프고 귀가 먹어도 '늙었으니까'라는 한마디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노인인구 급증으로 실버타운, 치매병원 등이 잇달아 문을 열지만 그것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한달 1백여만원 안팎의 실버타운. 노부부 2명이 2백만원씩 들여가며 여생을 즐길 수 있는대상은 2~3%%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에 있는 1천여명의 노인은 자식이 있음에도 호적을 정리하고 무의탁양로원에서 생의 마감을 기다리고 있다.2일은 제1회 노인의 날.

대구시 이종화복지정책과장은 "노인이 이 사회의 주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여가공간 확충이 시급하다"며 "민간 주도의 노인관련 사업을 적극 수용하는 정부 노력이 필요하 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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