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포항서 신한국당 비판발언

입력 1997-10-02 15:19:00

"지난 4년간 TK를 쑥대밭 만들어놓은 신한국당이 대구에서 그런(전당대회)행사한다고 민심이 돌아서겠어. 이해할수 없는 처사야"

도쿄에서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 총재와 회동한 박태준(朴泰俊)의원이 "개발·민주세력이 뭉쳐야한다"며 DJ와의 연대가능성을 암시한데 이어 1일 오후 포항에서는 신한국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발언을 해 '반(反)이회창'으로 방향을 잡은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또 그의 측근들은 "이시점에서 그분이 야당하겠는가. 아무래도 당선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보이고 있는 김대중총재쪽으로 기울 가능성이높음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도쿄회동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0일 이후 포항 박의원의 사무실에는 "연대를 합의했느냐"는 확인성 질문과 "특정정당 입당은 안된다"는 지역민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박의원의 행동결정이 결코 간단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박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여당입당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박의원을 포함한 DJ로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한게 주민여론"이라며 "일정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면서도 여야 후보 모두에 반감을 표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미묘한 지역정서를 대변했다.

따라서 대선후보들이 장고(長考)중인 TJ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와의 협상에 앞서 자신들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찬 지역정서의 반전을 시도하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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