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VP 이승엽

입력 1997-10-02 00:00:00

"신인왕 LG 이병규"

'리틀 라이언' 이승엽(21·삼성라이온즈·사진)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승엽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MVP및 최우수신인 선정 투표에서유효투표 70표중 30표를 차지, 이종범(25표) 김현욱(15표)을 따돌리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이로써 이승엽은 역대 최연소 MVP(종전 91년 장종훈 23세)의 기록을 세우며 이만수(83년) 장효조(87년) 김성래(93년)에 이어 삼성라이온즈 선수로는 4번째 수상자가 됐다.

한편 신인왕에는 이병규(LG)가 팀 동료 임선동을 제치고 선정됐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95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계약금 1억3천2백만원)한 이승엽은 팔꿈치 부상때문에 투수로서의 꿈이 좌절되는 아픔을 딪고 타자로 전향, 입단 첫해 1백21경기에 출장해 2할8푼5리의 성적을 기록하며 당당히 중심타자의 자리를 꿰어찼다.

지난해 3할대 타자(0.303)에 오른 이승엽은 올시즌 전경기에 출장해 홈런 32, 타점 1백14, 안타 1백70개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프로 3년만에 MVP로 우뚝섰다.

특히 그는 찬스에 강해 올시즌 결승홈런 8개를 포함, 20개의 결승타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고 3백9루타를 기록해 프로최초 한시즌 3백루타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이승엽은 프로야구 전문가들에게서 '타격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들을만큼완벽한 타격폼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켄 크리피 주니어를 제일 좋아하며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철저한 노력파 이기도 하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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