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론 놓고도 미묘한 시각차

입력 1997-10-01 15:00:00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신임총재가 총재직이양을 위한 30일 대구 전당대회에서 '개혁'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명예총재로 추대된뒤 격려사를 통해 "대선승리의 원동력은 개혁정신의 계승, 그리고 화합과 단결"이라고 규정했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정통성과 개혁을 이어받아 이 나라를 굳건한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 '변화와 개혁'을계승하는 정권재창출을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제 역사의 큰 물줄기는 바르게 잡았다"며 "남은 임기동안 국가원로로서, 그리고 행정수반으로서 국리민복과 개혁의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반해 이총재는 '제도화된 개혁'을 강조했다. 이총재는 "개혁정책은 과거지향적, 청산적 개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창조적 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총재는 "국민이 해나가는 개혁, 개혁의 효과를 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제도화된 개혁을 이루어나갈 것"이라면서 "구호가 아니라 실천적인 개혁으로 정치사회를 바로세우고, 그 저력으로 경제와안보를 바로세우는 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특히 "지난 5년간 우리는 개혁의 큰 물줄기를 잡았다"고 김대통령과 같은 시각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많은 거부감을 자아낸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 "개혁이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현정부의 개혁이 제도화된 개혁이 아니고,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주었으며, 방법에 있어서 많은 거부감을 자아냈다고 비판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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