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 또는 세균감염식품소동은 여름철에나 있을 법한데, 입맛 돋우는 가을철에 쇠고기 O-157파동이 일어나더니 미국산 쇠고기와 태국산 닭고기에서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맹독성(치사율 30%%)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식욕을 싹 가시게 하고 있다. 특히 '사람입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철저하다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건강에 유해한 세균이 나왔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게 한다.당초 미국 네브래스카주 쇠고기에만 의심을 뒀던 보사당국은 인접 아이오와·캔자스·콜로라도·사우스 다코타·미주리·와이오밍 등 6개주에서 생산 수입된 쇠고기에 대해서도 정밀검사키로해O-157파문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뿐만 아니라 호주·뉴질랜드·캐나다산에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불신해소차원에서 검역을 강화키로 하는등 보건당국이 바빠졌다.그러나 그같은 보건당국의 후속조치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O-157병원성 대장균을 검역과정서 밝혀내고도 보고과정에서 '민감한 사안' 운운하며 2주정도 공식발표를 미뤄 온 것이 그것이다.
관계당국과 관련책임자에 대한 문책처벌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긴박한 사안일수록 국민들에신속히 알려 유통과정서의 단속과 함께 주의를 환기해야 함에도 어물어물함으로써 감염쇠고기의시중유통이 가능토록한 점은 너무 충격적이다. 실제로 현재의 동물검역인력이나 장비갖고는 철저한 검역이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문제는 사실상 올7월부터 모든 식품의 수입자유화가 단행돼 온것인데, 이에 걸맞은 검사체계 정비, 실험·조사기관의 인력·장비보강이 앞서야했다. 동물검역의 경우 한달2천건에 달하는 검사대상 물품에 매달린 인원은 전국 지소(支所) 인력까지 합쳐 50명에 불과하다니 알만한 일이다.
우리쪽의 인력·장비등 예산을 절감하는 가장좋은 방법은 수출국쪽에서 완벽한 검역을 해줘야하는데, 그쪽 도축·가공회사들도 대장균수와 살모넬라균(식중독원인)만 검사하고 있을뿐 O-157대장균검사는 별도로 의무화하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결국 수입쪽인 우리가 철저한 검역체제를 갖추는 수밖에 없다.
쇠고기 수입선(輸入先)인 미국(52%%), 호주(32%%), 뉴질랜드(14%%), 캐나다(3%%)산 쇠고기중지금까지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O-157대장균을 의심해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산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검역이 전면조사가 아닌 표본조사였기 때문이다.앞으로는 육류 뿐만아니라, 식물가공품·수산물 또는 가공품에 대해서도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있어야한다. 수입자유화는 피할길 없는 '세계화'이기 때문에 우리의 대비책만 튼튼하면 헤쳐나갈수 있는것이다. 이번 수입쇠고기 파동이 전화위복이 돼 시름속에 빠진 우리 축산업이 부흥할 수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반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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