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요청하면 당 도울것"
'9·30' 신한국당 대구전당대회에서 김영삼대통령이 당총재직을 대통령후보인 이회창대표에게 공식 이양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이 유례없는 내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대통령이 총재직을 물려주고정치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것은 향후 여권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것은 김대통령이 앞으로 이총재와 어떤 관계를 설정해 나갈 것인가 하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이 이총재를 '두마음 없이' 확실하게 지지하고 있는지에대한 설왕설래가 시중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청와대는 총재직을 이양한 김대통령이 이총재와 '협력관계'를 맺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통령은 비록 이총재가 아들 병역시비및 정치력부재 논란 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고 일부 기대에못미치는 측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집권당 사상 첫 완전자유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후보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재직을 이양한 만큼 이제 이총재가 당의 단합과 결속, 나아가 정권재창출 작업의 주체가 되는것이며, 김대통령은 '측면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이총재의 지지율 제고여부는 이제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지금 김대통령은 오로지 당이 결속, 정권재창출을 위한 채비를 갖추도록 희망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 고위관계자는 "공식 주례보고는 없어졌지만 이총재가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김대통령이 만나지않겠느냐"며 "당이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해 김대통령이 이총재와 협력관계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무에서 손을 뗀 만큼 김대통령은 앞으로 경제회생과 안보강화, 민생안정, 대선공정관리등 국정현안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대구 전대 연설에서 남은 임기동안 △국리민복과 개혁의 성공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대선관리 등을 천명했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10월중순까지는 이총재의 지지율 회복여부를 비롯한 정국추이를 조용히관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이총재의 지지율이 전혀 회복조짐을 보이지 못할 경우 김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이양한 뒤 정국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며 "김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이총재가 하기에 달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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