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자기일에 만족하고 또한 그 테두리내에서 적극적으로 일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여기다여유마저 가진 사람은 우리사회에서 과연 얼마나 될까? 주위에 대중가수나 요사이 잘 나가는(?)운동선수를 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니 얼마나 좋을까하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많이보았다. 그들 또한 나름대로야 고충이 없겠느냐마는 명예퇴직이니 불경기니 하여 세상이 시끄러운 요즘 같으면 수긍이 가기도 하는 얘기다.
성서공단을 지나다보면 작은 공원같이 예쁜 담장을 가진 모 중소기업이 있는데 그곳 사장님은 주말이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레코드가게에 들르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경영철학을 보면 참으로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어느날 선배 한 사람과 세사람이 식사를 하는 도중에 "만약 지금의 생활을 상·중·하층으로 나눈다면 어느 계층에 들까"라는 물음에 화제가 모아졌다.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여기고 있던 선배가 망설이다 중산층 정도라고 말문을 흐렸다. 그러면 잘 만드는 요리는 무엇이며 좋아하는 CD는 몇장정도 가지고 있을까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외국의 중산층의 개념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최소한 악기하나는 다룰 줄 알고 좋아하는 스포츠하나에 다른 집과 다른 요리솜씨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는 등의 문화적 수준으로 상·중·하가 나누어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비록 외국의 예지만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요사이 우린 무모하리만큼 각박한 물질문명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학생대로 기성세대는 그들대로 서로가 지쳐있는게 현실이다. 이제 여유 좀 가져보자. 직장인은 퇴근후 문화센터에서 취미 하나쯤 개발하고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공연장에도 가고 또한 자녀에게 요리솜씨도한번 보여주는 그런 여유말이다. 그러다보면 우리모두 중산층(?)이며 또한 세상이 좀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이철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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