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월드컵 축구 한일전

입력 1997-09-27 00:00:00

"월드컵축구 한·일전의 승부를 맞춰라"

28일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을 눈앞에 두고 직장인들 사이에 승패와 점수차를알아맞추는 내기가 성행하고 있다.

대구 남구청 조모계장(43)은 동료 김모계장(42)을 상대로 한국 대표팀이 이기는데 5만원 상당의술값내기를 했다. 조계장은 "홍명보,고정운 등 일본 축구를 잘아는 선수가 있는데다 대표선수들이일본에 결코 질 수 없다는 정신력을 갖고 있어 2대1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 이에 반해 김계장은 "적지인데다 일본팀의 조직력이 만만찮아 1대2로 패할 것 같다"며 일본팀의 승리를 예측. 그러나 김계장은 "5만원을 잃더라도 한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한-일전의 시청률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내 자동부품회사인 ㅅ사 직원들은 3~4명이 한조를 이뤄 한·일전승부에 1만원씩을 걸었다. 정모씨(30)는 "굵직한 축구경기가 있을때마다 승부를 두고 1만원정도의 내기를한다"며 "많은 직원들이 한국이 이긴다는데 판돈을 건 것으로 미뤄 한국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고 분석.

ㄷ은행 직원 10여명은 한국대표팀이 이기는 것을 전제로, 점수차 알아맞히기에 1만원씩을 걸었다.직원들은 한국과 일본의 전력이 엇비슷해 막상막하의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0대0무승부에서 3대2까지 박빙의 차이를 놓고 내기돈을 걸었다. 한편 불경기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탓에 직장인들의 내기돈의 액수가 담배 몇갑, 술한잔 등 현물로 내기를 거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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