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뜯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새로 알게된다.
화산 재난영화 '단테스 피크'. 화산탐사용 로봇을 늘 발로 차 구박하는 대원이 있다. 어느날 단테스 피크에 탐사중 로봇이 말을 듣지 않자 분화구로 내려갔다가 돌에 깔린다. 그런데 그가 다친부위가 바로 다리다. 돌에 깔려 다리가 부러진 것. 늘 구박당하던 성난 로봇의 보복이다.그리고 로봇의 보복은 곧 할리우드 영화가 지향하는 점을 보여준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다소 진부하지만 이 두가지 단어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보복심리를 자극하는 할리우드액션영화의 금과옥조다. 악은 악으로.
탐사 대원의 다리가 부러진 것이 우연일수 있다고? 그럼 '단테스 피크'를 좀 더 뜯어보자.주인공과 손자 손녀를 위험에 빠뜨린 장본인인 린다 해밀턴의 시어머니. 곧 폭발할 화산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데리러 왔고 결국 모두 재난의 중심부에 갇히고 만다.배를 타고 탈출을 감행하지만 철선까지 녹일 정도로 강하게 산화된 강. 시어머니는 배에서 내려선착장까지 배를 끌고는 후회하며 처참하게 죽는다. 여기의 상처부위도 다리다. 산에서 내려오지않은 것에 대한 대가인 것이다.
오늘도 비디오가게 진열장에는 '죽어줘야 할' 캐릭터가 널려 있다. "이제 죽어줘야겠어"라며 일장연설끝에 총의 방아쇠를 당기던 시절은 갔다. '하이눈'의 팽팽한 대결의 긴장미도 영화 내내 범인한명을 잡기 위해 추적하던 '리드 앤 다이'식 윌리엄 프레드킨의 형사물도 없다. 대량 살상만이흥행을 보장한다.
할리우드 액션물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죽는 인물 1,2,3...'이다. 그러나 이유없이 죽는 인물은 없다. 어떤 식이든 죄의 대가를 받는다.
'단테스 피크'에서 희생되는 주요인물들은 4-5명이다. 시어머니를 포함해 지질 연구팀 대장과 헬기조종사, 돈으로 매수해 먼저 탈출하려던 주민들, 나체수영객.
세계적인 화산학자 해리 달튼(피어스 브로스넌)과 대립적인 관계에 있던 팀 대장 폴. 해리가 화산이 곧 폭발할 것이라며 마을에 경보를 내리려고 하자 시기상조라며 일축한다. 가장 현실적인 분석이었다. 그럼에도 다른 대원들은 모두 무사하지만 그는 끝내 홍수에 실려 죽고 만다.돈만 밝히던 헬기 조종사와 노천온천에서 나체로 수영하던 남녀도 결국 도덕불감증 때문에 희생된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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