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이후-발상"중심지 간선도로 '일방통행'지정 1년째 엉거주춤'

입력 1997-09-26 00:00:00

대구시내 간선도로에 일방통행을 도입하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가.

대구시가 시내 중심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하기 위해 처음으로 안을 낸 것은 지난해 9월. 시범적으로 봉산육거리→대구시청→칠성시장 사이 도로(달구로)를 남→북으로 일방통행시키고 동인네거리→경북대병원→삼덕네거리 구간 도로(동덕로)를 북→남으로 일방통행시켜 짝을 이룬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왕복 4~6차로인 도로를 편도로 운용, 교통소통률이 34%%까지 향상된다는 기대치를 제시했다. 시는 이 제안에 대한 시민의견을 묻기 위해 지난해 12월5일 신문광고까지 냈다.아울러 계산오거리~대구종금~전매청, 신남네거리~서문시장~달성네거리 사이 도로까지 확대한다는계획도 내놓았다.

그러나 안을 내놓고 1년이 지난 현재 대구시의 추진상황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큰 걸림돌은 도로 끝부분 처리에 해법이 없다는 것. 일방통행로 끝부분 4~6차로에서 차량들이 쏟아져나올 경우 삼덕네거리와 태평3가네거리는 최악의 정체에 빠질게 분명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뚜렷한 처리대책이 없다.

여기에 통행불편, 상권약화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반대도 대구시의 입장을 어렵게한 부분. 시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조정하고 노선버스, 긴급차량 등이 이용할수 있도록 1개 차로를 역방향 통행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까지 내놓았으나 민원을 잠재우기에는역부족. 시는 올해초 검토한 방안을 경찰에 던져준채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경찰의 입장은 단호하다. 도로 끝부분 처리대책이 없고 민원마저 들끓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것. 게다가 지하철2호선 공사가 시작돼 삼덕네거리~봉산육거리 구간 정체가 지금도 심각한데 남북간 소통만 생각하다간 중심가 교통이 마비상태에 이른다며반대하고 있다.

교통전문가들 역시 중심지 간선도로 일방통행화의 대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구시의추진방식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 주류. 교통량 조사도 제대로 않은채 주먹구구식 탁상공론으로도심교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는 비판이다.

따라서 도심 교통량에 대한 면밀한 조사, 분석을 거친뒤 통행방법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 또한 시범적으로 2개 도로에 도입하기보다는 삼덕네거리~신남네거리 사이 전체적인 일방통행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도로 끝부분 혼잡도 줄일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교통전문가는"도심지 일방통행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구시의 방식으로는추진 자체가 어렵다"며"지하철 2호선 공사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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