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진범이를 잊어주세요"
지난 18일 자살한 소년가장 진윤군(16)의 동생 진범군(14.가명)에 대한 각계의 온정이 답지하고있으나 진범군 주위 사람들은 진범군이 세간의 관심에서 하루 빨리 잊혀지기를 호소하고 있다.이미 전학까지 한 채 합천에 있는 큰아버지 집에서 새생활을 시작한 진범이가 연일 언론에 보도됐던 것이 엄마의 가출과 형의 자살이라는 끔찍한 상처를 치유하는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때문.
특히 항상 그랬던것처럼 갑자기 쏟아진 전국민적 관심이 떠나간 뒤에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진범이가 겪어야 할 커다란 공허감과 상실감은 엄청나다는 것.
진범이 형제의 공식적 후원자였던 달서구청 복지과 담당공무원 강모씨(52.여)는 "20년동안 소년가장을 돌보아 온 경험을 비춰볼 때 이상하리만큼 쏟아지는 관심은 진범이의 정상적 성장에 오히려나쁜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강씨는 진윤이가 숨진후 진범이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눈물로 호소하며 막았던 장본인. 강씨는"학비가 전액 지원되고 매달 20여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진범이가 앞으로 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이없을 것"이라며 이제 진범이는 학원으로 돌아가 학업에만 전념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진범군의 큰아버지와 친지들은 전학간 학교까지 따라오는 등 진범이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일부언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상태.
한편 진범군에게 쏠리는 세간의 관심은 좀체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미 1천만원에 이르는 후원금이 답지해 있으며 진범이의 대학졸업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대겠다는 독지가가 나섰다. 또 충북 괴산군의 모병원장이 진범이를 양자로 입양하겠다고 제의한 것을 시작으로, 24일에는 미국에거주하는 대구출신 사업가가 진범이를 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다며 본사에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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