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양키본드 유치경쟁

입력 1997-09-24 14:16:00

대구시가 곧 도입할 3억달러 규모의 외자(양키본드)를 둘러싸고 은행권에서 치열한 예치 경쟁이벌어지고있다.

4차 순환선 및 대구시내 주요간선도로 완공에 드는 3억달러 규모(2천7백억원)의 양키본드를 10월중 도입하는 대구시는 10월초 외자를 예치할 은행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최근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심각한 외화 조달난을 겪고있는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치열한 예금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 및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은행과 외환은행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활발한 움직임을보이고있으며, 대동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시금고를 맡고 있는데다 외자 도입 기초기획단계에서부터 시에 자문해준 만큼 3억달러 외자를 자신들이 관리해야 한다며 시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펴고있다.

외환은행은 이미 지난해 6월 대구시의 사무라이본드 도입 당시 엔화 관리를 했던 인연이 있고 외환 분야에서 국내 다른 은행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도 반드시 유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은 이에대해 외화 서비스면에서도 외환은행에 뒤지지 않는다며 시 자금 관리의 일원화차원에서도 자신들의 유치가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들이 대구시 외자 유치에 이같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규모 외자를 국제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싸게 조달할 수 있는데다 대구시가 앞으로 도입할 27억달러 자금의 관리권 선점 등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자도입 대표단 출국 4~5일전 예치 금융기관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며 "외환관리 규정에 따라 분산예치가 어려운데다 그런 선례도 없는 만큼 3억달러 전액을 한 은행에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崔正岩·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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