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대표의 23일 청와대 주례회동은 35분만에끝났다.
45분 내지 50분 가량 걸리던 평소의 주례회동과 비교하면 10분 내지 15분이 줄어든 것이다.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오는 29일 또한차례 주례회동을 하게되지만 지도체제 및 노선을 놓고 당이심상치 않은 내홍을 겪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동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시각이 적지않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30일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축제분위기 속에서 원만하게 잘 치르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이 전했다.구부대변인은 "당헌·당규 개정문제와 정강·정책 개정방향 등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이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으므로 그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과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인제(李仁濟) 전경기지사가 탈당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례회동에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집권여당 사상 최초로 실시된 민주적 자유경선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전지사의 탈당이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주기를 바랐던 이대표측 기대에 부응하지 않은 셈이다.이대표측은 김대통령이 이전지사 탈당행위의 부당성을 어떤 형태로든 지적해 주기를 기대했던게사실이다.
김대통령이 이전지사의 행위를 비판하는 것은 이대표가 여권의 유일한 대통령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고, 따라서 범여권 지지세력이 이대표에게 쏠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에따라 김대통령이 이미 이대표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나돌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총재직을 이양하고 사실상 당을 떠나는 순간부터 차기대표와 노선등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더 심각해지는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전지사가 탈당, 독자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매우 못마땅해 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관계는 조금도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이 측근은 그러면서 "이대표는 김대통령으로부터 당총재직을 이양받은 뒤에도 지금과 같은 형식은 아니지만 다른 형식으로써 명예총재로 추대될 김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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