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소집된 '중진협의회'는 신한국당이 처한 상황의 축소판이었다.
당내 비주류를 끌어안기 위한 당 개혁방안의 하나로 급조된 중진협의회는 결국 이회창(李會昌)대표체제의 구원군이 되지 못했다. 우선 당내 불협화음의 중심인물들은 대부분 이날 모임에 불참했다. 이대표의 중심세력인 김윤환(金潤煥)고문이 대표직인선에 대한 불만으로 불참했고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과 서석재(徐錫宰)의원등도 특별한 이유없이 나타나지 않았다.2시간30여분 동안에 걸친 회의에서 민정.민주계파간에 보수대연합 추진을 둘러싼 시각차만 극명하게 드러났을 뿐 난국극복을 위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이대표는 민주계 인사들의 공격에 역사 바로세우기와 대통령중심제 삭제등 확정되지않은 정강정책 초안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을일으킨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해명하기에 바빴다.
김덕룡(金德龍) 신상우(辛相佑)의원등 민주계는 구여권세력과의 보수대연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분명히 밝혔고, 김종호(金宗鎬)의원등 민정계는 보수세력 결집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노선갈등을 노출했으나 두 계파 모두 이대표의 지도력부재를 지적했다. 다음은 발언록 요지.
▲신상우(辛相佑)=이대표는 대통령후보로서 색깔이 분명치 않다. 문민정부의 기본정신인 민주화를완성, 구체화시키는 당의 기본방향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와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
▲김종호(金宗鎬)=현상황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안정에 바탕을 둔 개혁이다. 보수세력을 결집할필요가 있다. 국민회의의 지상목표는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여당과 연합을 하지못하게 하는 것인데 이에 수수방관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김덕룡(金德龍)=당의 정체성,본질, 기본의 변질이 우려되고있다. 여타 정치세력과의 연대나 통합은 전진하는 통합이어야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되어서는 안된다. 김종필총재는 실질적인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심리적인 것에 불과하다. 대표가 확고한 중심을 잡고 당을 운영해야한다.
▲권익현(權翊鉉)=국민들은 '문민정부'라는 단어에 대해 식상해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정권재창출 위기에 인식을 같이 한다.
▲오세응(吳世應)=이런 식으로 가면 김대중총재가 집권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런 상황이 온주원인은 우리 당에 있다. 경선에 참여하고 오늘 모임에도 불참한 사람들이 당지지도를 떨어뜨리는데 앞장서더니 이제와서 다른 길로 가겠다고 하고있다.
▲이만섭(李萬燮)=당의 진로등 중요한 문제는 당무회의등 공식회의를 거쳐 결정토록 하고 측근몇사람이 결정하면 안된다. 당론이 결정되지 않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않도록 해야한다.
▲최병렬(崔秉烈)=전당대회에서 볼썽사나운 꼴을 보이면 끝장이다. 전쟁이 시작됐는데 당헌당규나정강정책을 갖고 갑론을박을 벌일 필요가 없다. 현시점에서 집단지도체제개편이 무엇이 중요한가.〈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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