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이후 북한이 뜸만 들여오던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이 가시권안에서 공식절차를 밟고있는 것이 확인됐다. 북한 노동당은 지난21일 평성시에서 평안남도 대표회를 열고 당정치국원겸국가부주석 이종옥등 시군 대표들이 김정일을 당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한다.
평남 대표회의 추대작업을 시발로 김정일 당총비서 추대 움직임은 인근 시도로 확산되는 한편 북한내 직능단체들도 대거 참여하여 그동안 북한을 다스려 왔던 김일성유훈정치를 종식시킬 것으로보인다. 따라서 김정일의 당총비서 취임은 추대작업이 끝나면서 맞게되는 당창건일인 10월10일이유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생존해 있을 때부터 '세자'로 책봉되어 '제왕학'을 익혀온 북한의 최고 실권자이다. 그러나 아버지인 김일성의 법통을 잇기엔 카리스마가 부족했고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를 차지하기엔 뭔가 모자랐던게 사실이다. 김정일은 그걸 인정이나 하려는 듯 김일성 사망후엔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영도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그늘밑인 '유훈통치'로 3년이상 버텨왔다.
김정일은 형식과 절차상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자리를 비워두었을 뿐 실질적으론 당·정·군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당총서기로 취임하고 연말이나 내년초쯤 국가주석직에 오른다해도권력구조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면 김정일에게 두개의 큼직한 직함을 더 얹어 준다해도한반도문제를 비롯하여 북한의 대외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란 추측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정일의 공식승계작업이 이뤄지면 진정한 북한의 국가대표자로서 김일성이추진하다 사망으로 흐지부지된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그리고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은 권력기반의 강화를 뜻하기 때문에 강성 일변도인 군을 확실히 장악하는 카리스마를보인다면 한반도문제중 고질적인 병폐인 충격적인 돌발사태가 줄어들면서 남북관계도 안정적으로접어들 수 있을 것같다.
김정일의 공식권력승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담과 고통도 능히 따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식량부족에 따른 주민의 이탈이 첫째이며 지도층 내부붕괴가 둘째이며 폐쇄정책이 몰고오는 국제적인 고립상태가 셋째이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김정일 자신이 과감한 개방개혁정책을펴는 수밖에 다른 도리는 없다.
그리고 북한이 지금까지 추구해 온 북·미간 및 북·일간 관계개선이 실효가 크게 없다는 사실을알아야 한다. 가슴을 연 남북대화만이 북한이 살수 있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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