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건설회사 자고나면 부도"
"약속어음이 없어져야 부도와 부도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 평화타운앞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 삼호종합개발의 박숙헌차장(35·대구시 달서구 성당동)은 요즘 건설경기를 묻자 말도 말라는듯 고개부터 흔든다.박차장은 부도란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친다. 대학을 졸업하고 토목 현장에 뛰어든지 10년. 그러나 그는 다니던 회사가 부도로 쓰러져 3차례나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다. 그것도 한일산업 일우건설 일광토건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
새벽별 보고 집을 나서 밤11시가 넘어야 귀가할 정도로 열심히 일한 그는 취업후 여태껏한번도퇴직금을 받아보지 못했고 날린 임금과 상여금만도 수천만원이다.
"공사 현장에서는 요즘 '밤새 안녕'이란 말이 유행입니다. 주위에서 하도 많이 넘어지니 불안한거지요"
박차장이 경험한 부도 형태도 다양하다. 회사는 망해도 사장은 살아남는 이른바 고의부도가 있는가 하면 원청업체의 부도이후 연쇄부도를 막으려 부도 하루전날까지 발버둥치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허무하게 쓰러진 회사도 있다.
"고의 부도냐 아니냐는 부도 다음날 회사 사무실 분위기를 보면 압니다. 채권자들이 몰려들어 책상을 부수고 난리는 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채권자들이 부도를 안타까워하며 직원 점심을 사주고 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지난 5월 넘어진 일광토건은 후자(後者). 직원들이 임금과 상여금을 반납하고 채권자들도 어음 만기를 연장해 회사를 되살리려 애썼지만 허사였다 한다. "일광토건의 부도로 아직도 고통을 받고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의부도가 아니었다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회사의 부도를 지켜보면서 박차장이 얻은 소신은 약속어음을 없애야 한다는 것. "어음은 하도급업체에 3중 고통을 강요합니다. 부도 날까 걱정하고 할인으로 엄청난 이자 손해를 감수해요. 또원청업체가 부도나면 하도급업체는 받을 돈 못받고 줄돈 줘야하니 피해가 2배나 됩니다"〈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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