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노동당총비서 추대 정부부처 표정

입력 1997-09-22 15:17:00

북한 김정일(金正日)이 평안남도 당대회에서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데 대해 청와대와 통일원을비롯한 정부의 외교안보 관련부처들은 그 의미를 분석하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2일오전 청와대에서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과 반기문(潘基文)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평남 당대회 결정과 김정일의 총비서 및 국가주석직 승계 움직임 등에 관해 보고를 받고 신중히 대처해 나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제 추대의 시작단계일 뿐"이라며 "이미 김정일이 권력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대남 및 대외정책 등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10월 10일 총비서직 승계 가능성과 관련, "모든 것을 두고봐야 하겠지만 추대 움직임을 북한 중앙통신을 통해 공식화한 만큼 그때쯤 취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것외에 정부 차원의 특별한 대책은 없다"며 "이번일은 그다지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국가주석직 승계 문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다시 뽑아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총리실은 이날오전 최규학(崔圭鶴) 외교·안보조정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가진데 이어 고건(高建)총리 주재 간부회의에서 김정일의 총비서 추대 움직임을 보고했다.

총리실은 그러나 최근 북한의 여러가지 승계 추대 움직임을 볼 때 김정일의 당총비서 추대는 당연히 예상돼 왔지만 이것이 곧바로 권력승계로 연결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 채 사태전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사실상 김정일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대표회에서 그를당총비서로 추대키로 한 것은 하나의 절차일 뿐"이라며 "북한의 권력승계 추대움직임을 당분간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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