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재선출마저지 필리핀 반정부 시위

입력 1997-09-22 00:00:00

[마닐라AFPAP연합]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임기만료후 다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1일 수도 마닐라에서 약 60만명, 그리고 지방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으로 추산되는 인파가 대통령 재선출마 저지 집회를 갖고 11년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피플파워'를 또한번 과시했다.

경찰은 집회장소인 마닐라의 루네타 공원에 모인 시위인파를 약 60만명으로 추산했으며 지방 TV방송들은 중부도시인 바콜로드, 일로일로, 북부의 바기오 등에서 개헌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코라손 아키노 전대통령은 마닐라의 군중들에게 필리핀의 어떤 대통령도 임기를 연장할 수 없으며 라모스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반정부 시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마르코스에 반대한 '피플 파워'의 상징이 됐던 노란색 리본도 11년만에 재등장, 루네타 공원을 뒤덮었다.

하이메 신 추기경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한 루네타 공원의 설교에서 라모스대통령의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환영하며 "그가 더이상 말을 바꾸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라모스 대통령은 20일 중동과 유럽순방에서 돌아온 후 다시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대선이 끝날때까지 개헌을 반대할 것이라고 약속한데 이어 집회일인 21일 대선이 끝난뒤 선거를통해 기구를 구성, 헌법을 바꾸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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