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경제정책으로 한판승부

입력 1997-09-19 15:03:00

"매주 분야별 공개 기자회견… 대세굳히기 일환"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19일의 정보화 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매주 경제정책을 분야별로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달말부터 각 지방을 순회, 지역별 공약을 선보이겠다는 방침과 연결된다. 대선을 앞두고 대세굳히기 전략의 일환으로 정책공약 경쟁을 승부수로 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의 운영전략까지 엿볼 수 있다.

김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정보화에 대한 확실한 정책비전을 제시하는데 부실했으며 국민들의 인식수준도 낮다 고 평가하고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산업화시대의 한국을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정보화운동이 이끌어갈 차례 라고 규정했다. 집권의지를역설한 셈이다.

정보화전략으로는 △2000년부터 컴퓨터 교육을 초.중.고에서 정규교육화하고 △1인 1PC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첨단 정보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 등이 있다.

이에 앞서 김영환(金榮煥)총재비서실차장은 경제 리더십 이란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이끌어 갈 실질적인 집무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학자가 경제를 살린 경우는 거의 없다 고 주장, 경제대통령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서울대교수출신의 민주당 조순(趙淳)후보를 평가절하했다. 결국 김총재만이 적임자란 뜻이다.이 보고서는 또 경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박정희(朴正熙).전두환(全斗煥) 두 전직대통령을 거명했으며 특히 전 전대통령의 경우 경제 정책기조를 물가안정이란 이해하기 쉬운 개념으로 전환, 확실한 목표아래 돌진한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국민회의가 전직대통령 사면문제에적극적이고 대구.경북지역 구여권 중진인사들을 상대로 영입을 추진중인 것 등과 무관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당은 이와함께 지방공약 발표에 앞서 관련 광역단체장과의 간담회를 추진, 사전조율을 거치기로했다. 공약에 지역여론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연말 대선이 민선단체장 출범이후 처음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주목, 이들과의 관계 개선도 노렸을 법하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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