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자연에서 자연으로

입력 1997-09-19 00:00:00

자연 속에서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나름대로 자리를차지하면서 자기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생명 물질인 에너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생산과 소비 그리고 분해과정으로 나눌수 있다.그리고 이들 세 과정은 순리(順理)에 따라 돌아가고 있으므로 이것을 물질의 순환이라고도 말한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것은 자연으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동물이나 식물이 태어나서 자라고 결국에는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 옛날에는 전혀 보도 듣도못했던 플라스틱 제품이나 전자제품 등도 자연에서 나오는 원료로부터 만들어지기에 결국은 자연으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새롭게 만들어낸 물건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두고 분해되겠느냐는 것이 문제이다.

대부분의 생물 유기체는 한 두해 정도면 미생물에 의해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다. 전에는 사람들이 자연 재료로 물건을 만들어 썼기에 쓰고 버리더라도 분해의 어려움이 적었다. 그렇지만 요즈음에는 생활이 발전하면서 수많은 종류의 물건들이 버려지고 있는데 플라스틱을 비롯한 고분자화합물을 원료로 하는 물건들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활 쓰레기를 모두 땅에 묻지 않고(묻을 자리도 부족하기에) 타는 것을 골라내 태우는 방법을 찾아내었다. 그러나 탄소성분의 물질이 타면서 어쩔수 없이 다이옥신(Dioxin)이라는 발암물질이 만들어지므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다이옥신의 생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물기제거는 물론이고 철저한 분리수거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소각방법으로 개선해야만 한다.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는 우리 모두의 몫이기에 '어려운 문제는 원칙으로부터'라는 말처럼 자연에서 자연으로 이어지는 순리를 찾는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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