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이후, 황금아파트 재건축

입력 1997-09-19 00:00:00

대구시 수성구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지난 7월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총회를 치른 뒤 두달이지나도록 진척 없이 지지부진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재건축조합 설립. 주민 동의 80%%만 확보하면 조합 설립이 가능하지만 말처럼쉽지않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는 주체는 '황금아파트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서재규)와 재건축 용역업체인 (주)천지컨설팅.

천지컨설팅 관계자는 "동의서 78%% 가량을 확보했으며 보완이 필요한 서류까지 합치면 80%%를웃돈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얼마나 접수됐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동의서 접수를 시작한 뒤에도 소유권 이전이 많았기 때문에 유효한 동의서는 아직 60%%선에 머문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는 아직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주민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펴고 있다.그러나 이것도 여의치 않다. 지난 7월 치러진 총회에서 상당수 주민들이 이견을 보였고, 추진위도주민 관심을 돌릴만한 '숨겨둔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추진위는 지난해 주민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대물보상을 11평형→23평,15평형→29평으로 약속했으나, 지난 총회에서 제시된 시공업체 대물보상은 11평형→16평, 15평형→22평에 그쳤다. 때문에현 추진위를 지지하는 주민들과 그렇지 못한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추진위는 연말로 예정했던 조합설립 인가신청을 내년초로 늦췄다. 따라서 주민 이주는 빨라야 내년 10월에 가능하며, 이후 사업이 신속히 추진된다고 가정해도 재건축 착공은 99년 말, 입주는2002년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천지컨설팅 관계자는 "계속해서 재건축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지친 주민들이 집을내놓는 사태가 예상된다"며 "이 경우 확보해 둔 동의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재건축조합 설립은 다시 불가능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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