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둑 송유관 파손 잦다

입력 1997-09-19 00:00:00

한국종단송유관(TKP)이 대부분 20년 이상된 낡은 관인데다 '기름빼돌리기'를 위한 송유관 파손이 잇따르고 있으나 국방부와 위탁관리를 맡은 (주)유공이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기름유출로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높다. 특히 송유관이 도심 주택가·하천등지를 통과하면서 지하 1, 2m지점에 매설돼 각종 굴착공사에 파손될 위험이 큰 실정이다.

(주)유공 대구저유소에 따르면 연장 5백56㎞인 경북 포항~경기도 의정부간 송유관이 지난 70년설치된 매우 낡은 관인데도 지난 80년 이후 88년도와 96년말 단 2차례만 관 부식상태등을 점검했다는 것.

지난해 10월 유공이 실시한 송유관 점검결과 관 두께(6㎜)의 50%% 이상이 부식된 곳이 경북 포항~서울구간에서만 38군데가 발견됐다. 또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송유관을 파손해 다른 시설물을부착한 곳이 경북지역 4개소를 포함, 총연장에서 10여개소인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송유관 파손의 경우 농민이나 공장주 등이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주로 야간에 관을 파손한뒤 새 파이프를 부착하는 바람에 기름유출로 인한 토양·지하수 등 오염에 무방비인 실정이다.게다가 송유관 관리자인 유공의 현 관리시스템으로는 육안으로 확인되는 관파손외엔 기름유출이나 관 파손지점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관리상의 허점이 크다는 지적이다.한국종단송유관 대구 구간은 북구 팔달동~동구 지저동 사이 27.2㎞구간이며, 경북지역을 포함할경우 경북 포항~대구~경북 김천사이 1백60㎞ 구간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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