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파손 기름유출 지하수 오염

입력 1997-09-18 15:14:00

칠곡군 약목면 복성리 일대 군수용 유류 송유관(한국종단 송유관)의 누유 사고를 조사중인 칠곡경찰서와 칠곡군은 18일 파열된 송유관 부분이 포클레인등에 의해 긁힌 사실을 밝혀내고 누유와의 관련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송유관 관리자인 (주)유공과 경찰에 따르면 기름이 샌 것으로 드러난 약목면 복성리 414의1 (주)아세아시멘트공장 부지내 1.8m 지하에 묻힌 송유관에서 포클레인등에 의해 긁힌 흔적을 발견했다는것.

경찰은 또 송유관이 파손된 지점 땅속에 지난 75년 공장설립 당시부터 매립해온것으로 보이는 각종 폐기물이 상당량 묻혀 있어 아세아시멘트측이 이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송유관에 충격이 갔을것으로 보고 조사를 펴는 한편, 4년전 한국통신공사측이 광케이블을 매립한 사실도 함께 조사중이다.

아세아시멘트측은 "4년전의 일이어서 잘 모르는 사항이며 그후에는 매립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15일 기름 누출을 맨처음 신고한 칠곡군 약목면 복성리 박준규씨(43)는 "수일전부터 식수로이용하는 지하수와 논 주변에서 기름 냄새가 약간씩 나더니 지난 12일쯤에는 지하수와 논에서 기름덩어리가 마구 흘러 나왔다"고 했다.

13일 박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유공의 보수팀은 아세아시멘트 공장내에 묻힌 송유관에서 1㎜정도의 균열이 발생,기름이 새는것을 확인하고 보수후 군부대와 합동으로 누유 제거작업에 나서17일까지 1천6백ℓ(8드럼)의 기름을 제거했으나 지하수에서 기름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 지하에고인 기름을 완전 제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공 관계자는 "송유관의 균열상태로 미뤄 누유량은 1일 1드럼 정도며 원인은 시멘트공장측의 불법 굴착작업이거나 관의 노후때문"이라고 밝혔다.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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