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호싸고 갑론을박

입력 1997-09-18 14:35:00

"한가위 민심 어디로 흘렀나"

대선을 3개월앞두고 맞은 이번 추석연휴중 귀성객들의 화제는 대선에 쏠렸다.

추석연휴 중 12월 대선의 초반 판세를 가름하는 밑바닥 여론이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대선주자들의 장·단점이 입에 올려졌고 대선결과가 점쳐지는 등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지하는후보가 달라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총재. 김총재의 대선승리를 예상하는말들이 많았다. 성주군 수륜면 박모씨(42)는 "후보난립으로 고정표를 가진 DJ가 대권을 잡을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DJ가 대권을 잡으면 대구-경북이 어떻게 될지 예상 못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연휴직전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대구시 남구 대명동 최모씨(57)는 "이지사는 게임의 '룰'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당을 뛰쳐나온 이지사의 인기가 점점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그러나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지사가 선전하리란 얘기도 있었다.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대표의 경우 두아들의 병역문제가 단연 화제였다. 김천시 김모씨(41)는 "자식을 군에 보내고 마음졸이는 부모들은 이대표의 아들이 군에 안간 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들의 병역문제로 대권에서 멀어졌다는 비관론과 "그래도 여당후보인데 그럴리 없을것"이라는 낙관론이 교차했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를 두고선 "경제난 해결이 기대된다" "중도에 서울시장을 그만둬 지자제에흠집을 냈다"고 평가가 엇갈렸다. 김종필(金鍾泌) 자민련총재에 대해서도 '그래도 JP' '흘러간 인물'이란 상반된 얘기가 나왔다. 이처럼 대선주자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으나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李大現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