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인권선교위원회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길가에 네온사인 간판 하나가 내 눈을 끌었다. 그 간판의 이름이 놀랍게도 '아가페'였기 때문이다. 아가페란 말은 헬라말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말이다.
신약성경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네 가지로 구분해서 사용한다. 남녀간의 사랑을 에로스라 하고, 친구간의 사랑을 필리아라 하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스톨게라고 하고, 하나님께서 카오스 상태에빠진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시킨 사랑을 아가페라 한다.아가페란 무가치한 사람을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가장 숭고하고 고귀한 사랑이다.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낼 때에만 아가페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아가페란 네온사인이 걸린 그곳은 고급 양주를 파는 호화판 술집이었다. 밖에는 아가페란찬란한 간판이 걸려있는데 안에는 술취함과 방탕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것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문명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바로 이 나라와 우리의 현실이다.
겉은 화려하고 찬란한데 안을 열고 보면 오염된 폐수가 흐르고 악취가 풍긴다.겉으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데 안으로는 물질의 노예, 권력의 노예로 전락한 가련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잘것 없고 초라한 것 같아 보여도 그 안에는 신적인 사랑과 진실을 소유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하고 지위가 높지 않아도 진실하게 살면서 이웃에 대하여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며칠 전 70년을 인도의 캘커타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신적인 사랑을 나누다가 돌아간마더테레사 수녀님이야말로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21세기에는 우리나라에도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여 신적인 사랑을 나누는 신의 형상을 회복한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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