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단일화협상 탄력 붙나

입력 1997-09-13 00:00:00

"JP 본격추진하라 지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추석연휴뒤 대선후보단일화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1차 시한인 이달말까지의 타결여부가 주목된다.

국민회의 협상대표인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12일 지난달 26일 이후 양당간 협상소위를 표류시킨 자민련 내부사정, 특히 김종필(金鍾泌)총재의 내각제 발언 파문에 대해 "자민련 의원세미나를통해 비온뒤 땅이 굳어진 결과가 돼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김총재의 내각제 제의에 대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명확한 거부 입장이 확인됨으로써 자민련내 단일화 협상 반대론의 입지가 약화돼 협상파가 다시 힘을 얻었다는 뜻이다.자민련 협상위원도 "김종필총재가 협상을 본격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국민회의 협상팀 간사인 박광태(朴光泰)의원은 협상소위 재개에 대해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연휴가 끝나는 대로 만나기로 했다"고 말해 양당이 그동안의 갈등을 일단 봉합하고 다시 협상국면에 돌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양당은 공동정권 구성 및 운영방법, 내각제 형태, 단일후보결정 등의 순으로 협상을 진행시킬 예정이나 이달말까지 타결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타결여부의 주요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金大中)총재와 김종필총재간 단독회동에대해 자민련이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최종담판 이전이라도 두 총재간 신뢰회복을 위해 추석연휴기간에 두 총재의 회동의사를 자민련에 타진중이나 자민련이 거부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측은 추석연휴중 김대중 김종필총재의 회동계획에 대해 "현재(12일)까지 잡힌 게 없다"면서도 계속 추진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자민련 협상대표인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협상시한은 헌법도 아니고 법적 사항도 아니다"며 "서로 호혜의 정신에서 그때까지 노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해 양당이 협상을 재개하더라도 국민회의 희망대로 이달말까지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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