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장인숙씨 일가 회견

입력 1997-09-12 00:00:00

"북 탈북자 무조건 총살"

북한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국경을 넘는 월경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총살하라고 국경경비대에 지시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식량난에 따른 유동인구의 증가로 철도규율이 문란해지자 철도규율업무를 사회안전부(철도안전부)에서 인민무력부로 넘기는 등 철도규율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제3국을 통해 최근 두 아들을 데리고 귀순한 장인숙씨(56·여·설계원) 일가족 3명은 지난 90년8월 먼저 귀순한 장남 정현씨(32)가 지켜보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덕수궁에서 기자간담회를갖고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번에 귀순한 장씨의 아들 정룡씨(27·종이공장 노동자)와 정남씨(24·선로공)는"식량을 구하려는 무단 월경자가 급증하자 김정일은 지난 5월께 국경을 4m만 벗어나면 무조건 총살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때문에 국경경비대가 불법 월경자들에게 사격을 가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남씨는 "식량난으로 유동인구가 증가, 북한 당국은 문란해진 철도규율을 확립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며 "실제로 김정일이 지난 5월 '철도를 군대가 장악하고 철도의 규율을 강화하라'고 지시, 그동안 사회안전부가 담당해온 철도규율 업무를 인민무력부로 이관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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