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고문 '백화포럼' 참석 특강

입력 1997-09-12 00:00:00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낙선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온 이수성(李壽成)고문이 11일 저녁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백화(白話)포럼'(회장 도광순 한양대교수) 초청강연회에 참석,특강을 했다.이고문은 계파간 갈등해소와 대선승리방안 등 당내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삼가한채 △비전의정치 △덕과 품격의 정치 △통합의 정치 △책임의 정치 등 4가지 정치덕목을 제시하면서 현실정치의 '모순'을 꼬집었다.

그는 현재의 정치상황을 "진실하고 투명한 맑은 정치의 모습은 볼 수 없는 시계가 불투명한 안개정국"이라고 진단한뒤 나라의 장래를 위해 국민들이 어떤 정치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고문은 "(대선후보들이) TV에서 요리를 하고, 눈물을 흘리고, 음식상을 나르고, 옷을 팔고 하는것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문제"라며'정치의 코미디화'를 비판한뒤 "경제를 어떻게 부흥시키고 통일한국을 어떻게 준비하고 민족통합에 따른 휴유증을 어떻게 최소화할것인가라는 점이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당시 '대화합과 대통합의 정치'를 주창해온 이고문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수대연합론'을 의식한듯 "대통합은 보수대연합과 같은 것일 수 없다"면서 "보수세력만이 연합한다고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주장해 눈길.

그는 "진보를 포용하는 보수, 나라를 끌어온 보수를 존중하는 진보, 이 두 세력이 미래의 국가를건설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대통합이 아니고서는 나라를 바로끌어갈 수 없다"며 "대통합과 대전진은 권력과 금력을 탐해왔다고 평가되는, 언제나 양지만 쫓아온 정치적 해바라기들이 주창할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품격의 정치'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이고문은 여야간 병역논쟁과 색깔시비 등을 염두에 둔듯 "각후보의 살아온 생애와 자질에 대한 검증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고문은 "훌륭한 국민만이 훌륭한 정치와 훌륭한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끝맺었으나 여야 후보중 누가 현명한 선택에 부합되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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