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 '노매드'와 임무교대

입력 1997-09-11 14:00:00

"운행속도 소저너의 50배 소형승용차 크기" 지난 7월 4일 화성에 착륙, 두달여동안 화성탐사활동을 펼쳤던 소저너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류의 관심은 이제 누가 소저너의 뒤를 이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최근 모습을 드러낸 노매드(NOMAD)가 달표면과 태양계의행성을 탐사할 차세대 탐사로봇의 원형이라고 말한다.

소형차만한 노매드는 자동운전방식으로 움직인다. 지구와 행성간에는 수분간의 통신지체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동운전은 행성탐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다. 나사의 텔레로보틱스프로그램 책임자 데이브 래브리는 이 기능으로 인해 노매드는 지구로부터의 명령이 오는 동안에도 더 많은 거리를 탐사할 수 있게 됐으며 임무수행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고 말한다. 소저너의 탐사거리는 초당 1cm이지만 노매드는 초당 50cm의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노매드는 거친 지형에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4륜구동으로 설계됐다. 딱정벌레처럼 생긴 몸체는다양한 자세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해주며 네개의 알루미늄 바퀴에 부착된 미끄럼막이는 부드러운모래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노매드의 새로운 기능은 3백60도 비디오 정지화면을 제공해주는 파노스테릭 카메라. 한개의 사진기로 사방으로 돌려 가며 사진을 찍는 소저너보다 몇 배나 빠르게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다.위험을 알고 피하는 능력도 과거의 어떤 로봇보다도 뛰어나다. 위험상황에 직면하면 지구로부터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행동방식을 결정, 위험을 피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노매드는 지난 6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여행에서 여러단계의 시험을 거치면서 달탐사, 화성 생명체 탐사, 남극의 운석시료 채집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시뮬레이션해 차세대 우주탐사로봇으로서 합격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인류의 꿈과 희망을 짊어지고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노매드. 첫 임무가 시작되는 3년뒤, 우주의 신비는 노매드에 의해또 한번 껍질을 벗게 될 것이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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