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사 사퇴 여파 DJ "어부지리" 1위

입력 1997-09-10 15:30:00

고정표의 위력인가, 아니면 반사적 이익으로 봐야 하는가.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매일신문사가 최근 실시한 몇차례의 여론조사를 통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4.5파전등 어떤 경우이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회창신한국당대표는 여전히 선두권을 따라잡는데 힘든 상황을 보이고 있어 후보교체론이쉽사리 숙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본사가 9일 리서치 앤 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성인남녀 1천명(대구경북 1백15명)에게 전화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김대중 상승중, 이인제 조순 하락중이라는 중간 성적표가 나왔다.특히 이번 조사결과는 전국에 흩어져있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흥미를 더해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

▨지지도분석

김대중총재가 5파전에서도 이인제경기지사를 제쳤다는 것이 특기할만하다. 김총재는 지금까지의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온 이지사가 지사직사퇴등에 따른 비난여론을 받고 있을때 그자리를대신했다.

또 김총재는 본사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5파전의 경우 23.4%%(8월12일)→25.2%%(8월28일)→30.2%%(9월9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회창대표는 김대중총재, 이인제지사에 이어 여전히 3위에 머물고 있다. 19.3%%(8월12일)→15.2%%(8월28일)→18.5%%(9월9일)로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조순민주당총재는 한때 선두권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4위로 처져 있다.

▨이인제분석

이인제지사는 이제까지 부동의 선두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대중총재에게 3.6%%포인트나 뒤지며 2위로 밀려났다. 거품이 걷히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올 법한 상황이다. 특히 이지사가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운신을 어렵게 하는 결과라고 할수 있다.

이인제지사가 출마할 경우 이미지가 겹치는 조순총재가 가장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왔고 김대중총재는 타격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4파전에서 조순지지자의 44.8%%가 5파전에서 이인제지지로 돌아섰고, 김종필지지자의 17.8%%,이회창지지자의 17.3%%, 김대중지지의 13.9%%도 이인제를 지지했다. 요즘 국민회의가 이지사의출마를 부추기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선택

대구경북민의 지지는 이인제지사, 조순총재에게 대거 몰렸다. 5파전에서는 이인제, 4파전에서는조순을 1위로 선택했다. 8월12일과 8월28일의 조사결과와 비슷해 반(反)여비(非)DJ현상이 뿌리깊음을 보여준다.

이회창대표에 대해서는 4파전일때 25.7%%로 2위, 5파전일때 18.5%%로 3위에 머물게 했다. 김대중총재에 대한 지지율은 4파전일때 12.8%%, 5파전일때 7.5%%로 여전히 낮았다. 김종필총재가지역에서 계속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또다른 현상이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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