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땐 천천히

입력 1997-09-10 14:24:00

추석에 남자들은 자칫 과음하기 쉽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느긋이 술잔을 기울이다보면머리가 무겁고 띵해지며 속은 메슥거리는 등 몸이 찌뿌드듯해진다.

친척집 방문 등으로 평소보다 술을 접할 경우가 자주 있는만큼 숙취예방을 염두에 두고 술마시는자세가 필요하다. 술은 빈속에 마셔야 취하는 맛이 있고, 안주를 먹으면 도무지 맨송맨송해 재미없다며 깡술을 들이키는 술꾼들도 적지않은데 이는 과음의 지름길. 숙취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저지방에 고단백, 비타민이 풍부한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음주량과 음주속도의 조절은 과음을 피하는 지혜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1시간에 맥주 큰병으로 1병 정도가 알맞다. 알코올도수가 약한 술에서 강한 술로 가는 것은 간에 부담이 적지만 강한 술에서 약한 술로 가는 것은 무리가 간다.

영양사 이정희씨(대구 적십자병원 영양실장)는 "과음을 했을 때는 충분한 수분과 당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꿀물, 인삼꿀차, 인삼생즙을 마시거나 감, 사과, 귤등 비타민과 과당이 풍부한 과일을 먹으면 알코올분해를 촉진해 술을 빨리 깨게 한다. 숙면과 휴식은 가장 확실하게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이 된다.

술마신 이튿날 온욕을 하면 혈액순환과 노폐물의 배설이 원활해지며, 아침식사때 콩나물국을 먹으면 콩나물뿌리의 아미노산성분인 아스파라긴이 알코올의 자연분해를 촉진, 알코올의 독성작용을 억제해 숙취제거에 효과적이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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