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전장으로의 초대

입력 1997-09-10 14:29:00

"전쟁사 교양서" 전쟁은 그 다음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아무리 훌륭한 명장이라도 어떻게 수, 당, 거란의 수십만 군대를 무찌를 수 있었는가에 대한 답변은 역사교과서에 '이런 저런 적이 침입해서 누구의 지휘아래 적을 무찔렀다'는 식의 한줄짜리 서술로는 부족하다.

또 사극이나 영화를 통해 형성된 '우왕좌왕 쫓기는 흰옷의 백성'이라는 열등한 역사인식으로는더더욱 풀 수 없는 과제다.

역사흐름의 큰 전환이 된 전쟁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생동감있게 보여주는 전쟁사 교양서 '전쟁으로 보는 한국역사'(이기훈 엮음, 지성사 펴냄)와 '한권으로 보는 전쟁사 101 장면'(정토웅 지음,가람기획 펴냄)이 나왔다.

'전쟁으로 본 한국역사'는 수난받는 백성, 살아 남은 것이 신기한 민족이라는 관념을 깨고 전쟁의어려움속에서도 의연하게 싸웠던 우리 민족의 기상을 되살렸다.

저자는 역사의 언저리에 머물렀던 민초들을 부각시켜 누가 싸웠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승리와 패배를 떠나 그 전쟁의 영향은 어떤 것이었나에 눈길을 돌린다.

군인들의 생계와 훈련, 군대편성, 무기 등 전쟁에 동원된 물적자원을 통한 시대상황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면 안될 이유를 설명, 격변의 시대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전쟁초기의 실패와 이후의 승리를 객관적인 눈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전개하고 있다.

트로이 전쟁에서 걸프전쟁까지 101개 전쟁사를 정리한 '전쟁사 101 장면'은 세계사적 전쟁에서나타난 전투방식의 특징과 승리, 패배요인을 쉽게 분석했다.

인류역사를 폭넓게 이해하고 전쟁과 관련지어 인간의 행동과 사고의 여러 측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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