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전쟁위기론 고조

입력 1997-09-10 14:57:00

[카이로연합] 중동 전쟁위기론이 이집트 정치,언론계및 군사전문가들 사이에 공공연히 거론되고있다.

전쟁 위기론이 나도는 것은 지난 91년 마드리드 평화협상을 기점으로 중동평화과정이 시작된후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의 전문가들은 베냐민 네타냐후총리 취임후 이스라엘정부가 취해온 일련의 비타협적 정책들이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남부 레바논에서 공세적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이 전쟁의 불길한 조짐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사회의 중재로 지금까지 추구해온 평화적 선택이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공정하고 포괄적으로해결하는데 실패했다는것이 아랍권의 지배적 시각이다.

이집트 언론들도 최근들어 정치인들과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전쟁위기론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73년 4차중동전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모하메드 알가마시장군은 최근 알이티하드지와 가진회견에서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할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쟁이라고 단언했다.전략문제 전문가인 호삼 스웨일람소장도 알가마시장군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알가마시소장은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상대로 전쟁을 감행할 경우 속전속결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리아가 이란의 재정지원으로 러시아제 무기를 다량 구입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시리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신속히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언론인이며 정치사상가인 모하메드 사이드 마흐메드도 현재의 평화협상이 아무런 결실도얻지 못하고 있어 전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달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순교(자살폭탄공격)'도 일종의 전쟁이라고 해석한다.전문가들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중동순방이 가시적 결실을 가져오긴 어렵다고 보고있다. 그렇지만 미국이 평화과정을 소생시키기 위해 공정한 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 평화기회는영원히 사라지고 전쟁을 포함한 모든 선택의 문이 넓어질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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