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같은 보호장구를 입고 얼음판에서 서로 몸을 부딪치며 스틱을 휘두르는 아이스하키는 10대청소년들도 올라운드를 뛰기 어려운 격렬한 운동으로 경기장에서도 3~4분에 한번씩 선수를 교체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40~50대 회원까지 섞인 직장인 아이스하키 클럽이 없어서는 안될 체전 '대표팀'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올 동계전국체전에서 대구시에 아이스하키 일반부동메달까지 안겨준 '레드애플즈' 클럽. 이 클럽이 대구에 동메달을 안겨준것은 처녀출전한 95년체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레드애플즈는 선수출신은 단 한명도 없고, 스틱도 처음 잡아보는 초보자들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만든 순수 아마추어 모임. 이들에게 아이스하키는 여가시간을 즐기기위한 레포츠일 뿐이다. "얼음판 위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도시인들의 체력관리와 정신수양 운동으론 그만"이며 "헬멧과 프로텍터를 입고 온몸이 땀으로 젖을때까지 얼음판을 지치고 나면 아무리 깊은 마음의 상처라도 씻은듯 아물고 만다"는 것이 창립회원인 김동석 대구아이스하키협회 전무이사의 설명이다.
레드애플즈가 창단된 것은 지난 94년 3월. 파동에 있던 사설 실내빙상장에서 아이스하키강습을받던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부모 몇명이 아이들을 따라 아이스하키를 배우면서 친목클럽을 만들었다. 창립당시만해도 이처럼 활동적인 모임으로 발전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현재 총회원수는 25명. 주로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의 직장인들이지만 40대와 50대 회원도 있고, 벽안의 캐나다인 회원도 4명. 영어강사 일자리를 구해 한국에 왔다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회원이 됐다.
연습은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대구시민운동장내 실내빙상장에서 하는 데,평소에도 최소한 13~14명이 참석하는 우수한 출석률을 유지하고, 시합이 있을 경우에는 90%% 이상의 출석률을 보인다. 주연습상대로 삼는 팀은 중학교팀. 덩치는 작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김이사에 따르면 "아이스하키는 몸과 몸이 맞부딪치는 횟수가 많지만 보호장구가 완벽하기 때문에 축구등 다른 운동에 비해 오히려 부상률도 적고, 초심자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있는 운동". 헬멧, 프로텍터, 엘보, 낭심보호대, 무릎보호대 등 온몸을 갑옷으로 두르기때문에 스틱이나 퍽에 맞아도 거의 아픔을 느끼지 못할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보기처럼 배우기 어려운 운동도 아니다. 선수를 가르칠 때는 스케이팅 실력을 다지기 위해 2개월씩 스케이팅만 시키지만, 아마추어팀에서는 3~4일 배워서 스케이팅만 되면 스틱을 준다. 장비 구입비도 초보자는 1백20만원 정도면 충분. 우리나라에는 서울에 3~4개의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팀이 서로 교환경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방 팀으로서는 래드애플즈가 유일하다.〈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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