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떡해' 주인공" "서울대 농대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Sand Pebbles)'는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영화제목을 본딴 겁니다.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았죠"
샌드 페블즈 6기 출신 이영득씨(41.대구대 농화학과 교수). '샌드 페블즈', '이영득'이란 이름은 낯설어도 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수상곡 '나 어떡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76학번 샌드 페블즈의 리더였던 이영득씨는 바로 '나 어떡해'의 주인공.
"그룹 '산울림'의 둘째 김창훈 선배(샌드 페블즈 5기)한테 떠밀려 출전했지요"1회 대학가요제 기념음반은 당시 30만장이 팔려, '돌아와요 부산항에'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모두들 부러워했던 성공에도 불구하고 20년후 오늘, 그는 왜 무대가 아닌 강단에서 마이크를 잡고있을까?
"당시 대학 그룹사운드들은 정말 순순한 '아마추어'였어요. 요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연예인이 돼야겠다는 풍조는 없었죠. 그냥 음악이 좋았어요"
보컬 여병섭씨는 광고제작자로, 드럼의 김영국씨.올갠의 최광석.베이스의 김민수씨 등 다른 멤버들은 현재 기업의 중견간부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래도 요즘의 대학가요제를 보는 그의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다. 아마추어 정신은 간데없고 기성가요 흉내내기에 급급하고 있기 때문.
"새롭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정말 대학생다운 대학가요제는 어디로 갔죠?"요즘은 가끔씩 이 교수의 '경력'을 알아보는 제자들이 있다. '기타만 쳤었다'는 겸손에도 불구, '왕년의 실력'을 보여달라는 성화에 못 이기면 그는 그냥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한번 듣고 나면두번 다시 청하지 않더군요" 영원히 아마추어로 남은 그의 모습이 참 자유로워 보인다.〈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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