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오빠부대, '자리잡자' 무더기 조퇴"
경찰과 교육청이 긴장한 가운데 4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한국 통신 주최로 열린 음악회에는 6만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몰렸다.
이날 중고생들이 공연장을 찾기 위해 결석·조퇴하는 소동이 벌어져 학교별로 이를 막기위해 곤욕을 치렀다. 주최측과 경찰은 지난해 사고를 의식, 8백여명의 인원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 당초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안전 사고는 없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H.O.T와 안재욱등 인기 연예인들의 팬클럽 회원 1천여명은 미리 공연장에 입장,똑같은 옷과 형형색색의 플래카드를 든채 연예인들이 등장할때마다 열광적인 환호.특히 10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H.O.T 팬클럽 회원 7백여명은 미리 준비해온 빨강색 상의를 입고 공연장 한 중간을 차지한채 H.O.T의 공연이 시작되자 일제히 형광봉을 흔들기도.
○…당초 예정 시간을 1시간 넘긴 밤 10시쯤 공연이 끝나자 6만여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두류 공원을 빠져나가 이 일대 교통이 30여분 동안 극심한 정체.
7호 광장과 성당못 삼거리등 두류 공원 주변은 공연장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교차로에서 차들이 서로 뒤엉켜 혼잡을 빚었으며 영문을 모르고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들이 짜증을내기도.
○…이날 공연장 주변은 아침부터 여학생들로 북적. 이 학생들은 오후7시로 예정된 공연시간에맞춰 올 경우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 미리 와 있던 '선발대 학생들'로 대부분 무단결석하거나 조퇴한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강완석장학관(60)은 "오전부터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을 종용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선생님들로서는 유명가수를 초청한 행사가 벌어질때마다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고 하소연.
○…5만장이상의 무료티켓이 배부된 음악회장 주변은 행사시작 2시간30분여를 앞둔 오후4시30분공연장 입장이 시작되자 완전히 북새통.
주최측은 두류야구장 서편문과 동편문 두 통로를 열어 입장을 시켰으나 서편문의 경우 입장하려는 줄이 거의 1㎞나 늘어섰다. 이 때문에 6시가 넘어서자 초조해진 일부 학생들이 줄을 먼저 서려고 앞으로 밀려들어 행사진행요원들과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았다.
○…지난해말 모방송사의 공개방송도중 일어난 사고와 비슷한 불상사를 염려한 듯 주최측은 '안전'에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 경찰과 안전요원 7백여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소방차와 구급차까지 동원.
또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인기연예인 김승현씨와 이승연씨도 틈만 나면 '안전'을 강조. 김승현씨는음악회의 마지막 순서로 H.O.T가 나오기 직전 몇번이고 관객들에게 '질서'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공연을 끝내버리겠다고 엄포까지 놓기도.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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