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대구.경북'에 손짓

입력 1997-09-05 00:00:00

국민회의의 TK인사 영입작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6공에서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엄삼탁(嚴三鐸)재경 대구.경북도민회장이 최근 국민회의 후원회 행사에 잇따라 참석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군 요직과 안기부 출신의 지역인사 영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선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대중(金大中)총재의 군경력을 둘러싼 의혹과 색깔시비, 보수세력의 거부감 등을 일거에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씨는 지난 2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회의 전남도지부 후원회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데 이어 3일에는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의 후원회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엄씨는 "광주비엔날레에 참석했다가 친분(안기부출신)이 있는 박상규(朴尙奎)부총재의 강권으로 축사를 하게 됐다"고 해명하고 "지역화합뿐 아니라 도민회에서 전.노씨사면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던 터에 광주쪽에서 앞장 서 주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축사를 했다"고 말했다. 엄씨의 한 측근도 "아무리 DJ지지도가 올라가더라도 평생을 한 길을 걸어온 분이 그쪽으로 가겠느냐"며 입당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엄씨의 영입을 추진한 결과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며 영입교섭에 진척이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국민회의는 엄씨외에 하나회 출신의 이종구(李鍾九), 이상훈(李相勳) 전국방장관과 서완수(徐完洙) 전기무사령관, 중앙정보부출신의 이용택(李龍澤)전의원 등의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영입작업은 이종구 전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가 최근 지역인사들을 규합, 국민회의측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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