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기 추락 사고현장

입력 1997-09-04 15:00:00

"널브러진 기체잔해·시신 '아수라장'"

○…베트남기 추락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단지 어린이 2명만이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이밖에 머리 출혈이 심한 한 여성이 옮겨지는 모습이 목격됐으나 그가 비행기탑승자인지 아니면추락시 경작지에서 일하다가 화를 입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프놈펜 공항 부근에 추락한 베트남 항공 소속 항공기추락사고 현장은 불에 검게 그을린 기체잔해와 시신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가운데 긴급 충돌한 구조대가 희생자들의 소지품과 여권 조각 등을 주워모아 신분을 확인하느라 진땀.

사고기는 추락 1시간여가 지난 이후까지도 불꽃을 내뿜고 있으나 사고 현장으로 통하는 길이 비좁고 인근 곳곳이 침수돼있어 소방차와 구조반원들이 접근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가까스로 현장에 접근한 구조반원들은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어린이 1명을 구급차로 긴급 이송.

이날 사고 현장 부근에는 수천명의 프놈펜 시민들이 모여들었으며 일부 약탈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경찰과 군병사들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를 목격한 한 12세 소년은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면서 "비행기가 논으로 추락해 약 2백m 가량 미끄러졌다"고 증언.

추락 지점에서 약 7백m 떨어진 곳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는 "가스 탱크들이 터지는 것같은 큰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비행기가 완전히 파괴돼 동체중 한 부분도 온전히 남지 않았다."면서 "비행기날개, 엔진, 꼬리 부분이 다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기 추락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구조 작업이 아무런 사전 조정없이 이뤄졌다"며수습 대책의 부재를 비난했다.

그는 또 시체 일부가 몸이 꼬이고 비틀려지는 등 끔찍한 모습이었다며 사고 현장의 끔찍한 모습을 전했다.

얼굴이 찢어지고 부상을 입은 두개골이 드러난 채 누워있는 사체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고 다른목격자들이 전했다.

또 신발과 옷들은 찢어진채 비행기 안전 수칙 책자, 기내지 및 지도 등과 함께 현장 주위에 마구나뒹굴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베트남 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 급파된 공항구조대원중 일부가, 죽었거나 혹은 죽어가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귀중품을 약탈했다고 목격자들이 폭로.

여객기 추락당시 프놈펜의 국제공항에 있었던 한 프리랜서 사진작가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면서 "그들은 희생자들 사이로 비집고 다니며 귀중품을 약탈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단지 5명의 구조대원만이 불타고 있는 기체안에 들어가 생존자들을 끌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공항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그는 또 "비행기가 도착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난 뒤갑자기 엄청난 폭음과 함께 비행기가 지상에 추락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폭우로 시계가 "극히불투명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목격자들은 구조대원들이 사고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현장은 마치 지옥을 연상케하는아수라장이었다면서 비행기와 부근 마을 가옥들이 격렬하게 불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베트남기 추락사고 현장에는 1백여명의 군경이 긴급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숨진 탑승객들의지갑과 전자제품 등을 훔치려는 어린이와 좀도둑들이 몰려 들어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게다가 계속되는 비로 많은 시신이 물에 잠겨 구조작업과 도난 방지가 어려운실정인데 한 목격자는 "설상가상으로 체계적인 구조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통탄.

(프놈펜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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