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機 추락 한국인 21명 사망

입력 1997-09-04 15:21:00

"시신18具 수습... 5명 신원 확인"

[프놈펜] 승객과 승무원 등 66명을 태운 베트남 항공 소속 러시아제 TU-134 여객기가 3일 오후1시50분께 (한국시간 오후 3시50분) 폭우 속에 캄보디아의 프놈펜 근교 포첸통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 한국인 21명을 포함하여 최소한 63명이 숨졌다고 캄보디아 관리들이 밝혔다.

사고 항공기에는 캄보디아 국립 의과대학에 의료기기를 기증하기 위해 프놈펜으로 가던 원광대의대 동창회장 김봉석씨(36) 등 원광대 의료팀 관계자 6명을 포함, 한국인 21명이 타고 있었으나전원 사망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대만인 22명, 한국인 21명, 중국인 8명, 캄보디아인 4명, 베트남인 2명, 일본인 1명, 호주인 1명,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유럽인 1명 등 60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사망자는국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생존자는 다리 골절상을 입은 한 살 난 태국인 어린이 1명 뿐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훈 센총리는 태국 어린이 외에 2명의 탑승자가 구조돼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말했으나 상세한 상황은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악천후로 첫 착륙에 실패한 뒤 2차 착륙을 시도하던중 프놈펜 시내에서 약10㎞ 떨어진 포첸통 공항 활주로 부근 논에 떨어졌으며 추락 직후 폭발, 꼬리 부분을 제외한 기체 대부분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났다.

공항 활주로에서 1㎞ 떨어진 사고 현장에는 추락 직후 수백명의 인근 마을 주민들이 몰려 흩어진화물들과 희생자들의 주머니를 뒤져 달러와 옷, 귀중품 등을 약탈했다.

일부 경찰들조차 약탈대열에 참가했으나 캄보디아군의 통제가 시작되면서 약탈행위는 중단됐다.한편 외무부는 4일 베트남 항공기의 프놈펜 추락사고로 숨진 한국인 탑승객 21명중 한국인으로보이는 시신 18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외무부 관계자는 "4일 오전5시 현재 시신 48구가 수습돼 현지 칼멧병원에 안치됐으며 이중 한국인으로 보이는 시신 18구도 수습됐다"면서 "이중 정강현 주캄보디아대표부 참사관의 부인 박정준씨와 장인 박상철씨, 선교사 오형석씨 및 오씨의 두아들 중엽군과 성혁군 등 모두 5명의 신원은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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