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공영주차장'

입력 1997-09-03 15:23:00

"'위치 잘못 선정' 예산 낭비 비난"

시민들의 주차위반 과태료로 만들어지는 대구시 각 구청의 공영주차장 사업에 구멍이 뚫렸다. 특히 중구청이 지난4월 문을 연 남산공영주차장은 당초 위치선정이 잘못된데다 사후관리마저 겉돌아 수십억원의 예산만 날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구청은 주차위반범칙금, 노상주차장 사용료 등으로 마련된 '주차특별회계' 가운데 20억원을 투입, 지난4월 남산동에 남산공영주차장을 건립했으나 이용자가 적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구청이 주차수요를 잘못 예측, 69대의 주차능력을 갖춘 주차장에 절반도 안되는 30대의 정기주차권 소유자만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을 대신해 지난달부터 주차장관리를 맡고 있는 '금창시설관리'측은 지난달에만 2백80만원의 적자를 냈고 앞으로도 적자를 면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밖에도 대구시 각 구청은 지난95년부터 마련된 '주차특별회계'로 이미 수십억원씩을 적립, 공영주차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청별로 안심주공아파트 동편(동구), 원대3가(서구), 가든호텔 동편(남구), 황금시장 부근(수성구), 상인현대아파트 앞(달서구) 등 모두 약1천면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가운데 상당수가 정확한 주차수요를 예측하지 않고 부지매입 편의만 고려, 위치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속상, 남문시장, 지하철1호선 명덕네거리역 등 여러가지 여건을고려한 계획"이라며 "지금 주차수요가 없다 하더라도 공영주차장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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