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오존정수방법 재점검해야

입력 1997-09-03 00:00:00

맑은물 공급을 위해 고도정수처리한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브로메이트'생성가능성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환경연구실이 '고도정수처리시스템 개발연구'보고서를 통해밝힌바에 따르면 고도정수처리장에서 물 소독을 위해 필수적으로 쓰이는 오존이 원수(原水)속의광물질인 '브로마이드'와 반응하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브로메이트'란 발암물질을 생성시킨다는것이다.

연구팀은 고도정수장에서 직접 조사는 아니지만 팔당호의 원수를 채취, 1PPM의 브로마이드를 넣고 20분간 0.1PPM의 오존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브로마이드와 오존이 화학반응을 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의 2.4배인 60ppb(1ppb는 1천분1PPM)의 브로메이트를 생성시켰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실험에 투입된 브로마이드의 양은 낙동강하류등에 자연상태로 존재하는 양과 비슷하며 오존 주입량은 고도정수처리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양(0.5~2PPM)보다 적었다고 밝혀 현재 대구와 부산에서 가동중인 고도정수처리장에도 발암물질 생성가능성을 제기했다.지난4월 두류고도정수처리장의 가동과 함께 시공중인 매곡고도정수장을 관리하는 대구시는 맑은물공급을 자랑하기전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빠른 대책을 강구해야 할것이다. 연구원관계자는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광물질인 브로마이드는 해저에 분포하지만 바다와 접해 있는 낙동강수계에는 상당량이 분포해 있다고 밝히고 있어 부산은 물론 대구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본다.

발암물질인 브로메이트는 난청, 위장장애, 급성신장염등의 원인 물질이며 최근에는 염색체이상에따른 돌연변이와 신장종양등 암을 유발하는 강한 독성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25ppb이하로 권고치를 정해 놓고 있다. 국내는 기준치도 없을뿐아니라 수질검사항목에도 제외돼 있어 이로 인한 위험성은 더욱 높다.

대구시와 환경부는 발암물질인 브로메이트의 기준치 확정과 수질검사항목 포함을 서둘러야 한다.가동중인 두류고도정수장등의 재점검과 함께 전문기관에 의뢰해 발암물질의 생성여부를 빨리 밝히고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정수처리시설이 수질이 오염됐을때는 상당한 효과를 내긴 하지만 처리공정이 복잡하고 기술적인 부분이 많아 조금의 실수에도 유기물과 암모니아 제거율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있고보면 발암물질생성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지방자치단체나 환경부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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