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全·盧 '추석전 사면' 不可

입력 1997-09-02 15:10:00

"청와대-李대표 갈등"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2일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두전직대통령의 추석전 석방건의에 대해 불가(不可)입장을 표명, 청와대와 이대표측간의 기류가 심상치않을 전망이다.

정가에서는 여권내에서 이대표의 후보교체가 공론화되기시작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이대표의 건의를 묵살한 것은 정치적 의미가 적잖다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의 추석전사면불가입장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임기내 사면가능입장을 견지하면서대체로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2일 두전직대통령의 추석전 특별사면과 관련, 임기중 언젠가는 사면을 검토하겠지만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는 뜻을 밝혔다고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전, 노등 두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관해 정치권과 국민일부에서 논의가 되고 있고그런 요구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전, 노 두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역사적이고사법적 의미를 도외시한채 정치적고려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되는 중대한 사안 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따라서 사면도 그런 기조위에서 국민적합의, 국민적 대통합과 국가역량을 결집할 수있도록 적절한 시점에 단행돼야한다며 이에 관해 깊숙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채 이문제가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범진(朴範珍)총재비서실장은 2일 이와관련, 두전직대통령사면문제는 중대사안으로 당공식기구에서 논의를 해야지 이대표 일부측근들이 이를 제기한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문제제기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이대표의 핵심측근인 김영일(金榮馹)의원은 두전직대통령에 대한 추석전 석방건의는 대통령의 선택에 있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지만이대표측은 김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않았다.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회의를 열어 두전직대통령의 사과가 없더라도 용서부터 먼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대통령임기중에 사면을 단행하는 것도 좋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자민련의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선에서 대구경북지역표를 의식해서 대법원판결이 난지 수개월만에 사면하자는 것은 사법정의를 훼손하는 것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 이라고 이대표를 비난한뒤 청와대의 사면불가방침은 당연한 일 이라고 밝혔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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