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풍성한 추석특집극 준비

입력 1997-09-01 14:11:00

넉넉한 한가위. 방송3사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울 풍성한 추석특집극을 준비하고 있다.KBS는 16일 2부작 불붙는 난간 (극본 손영목, 연출 이성주)을 방송한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몰락한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물질만능의 풍조속에 잊혀진 조상의 숨결을 되새기고자하는 의도.

사법고시에 실패하고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이혼남 조재현. 아버지와의 불화로 뛰쳐나와버린 고향을 항상 그리워하는 불우한 인물이다. 냉혹한 폭력배와 고독한 인간의 양면성을 지닌 김명수는조재현의 친구로, 염정아는 조재현의 배다른 여동생으로 기생의 딸이라는 열등감때문에 가출했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수진으로 등장한다. 이밖에 이순재, 박혜숙, 선우은숙, 송채환 등이가세.

MBC 누리야 누리야 뭐하니 (원작 양귀자, 극본 임선경, 연출 김정호)는 17일 2부작으로 방송된다.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아무말 없이 사라져버린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누리 자매의 이야기. 꿋꿋한 아홉살 소녀 누리역에 이정윤이, 누리를 친동생처럼 돌봐주는 영발오빠역에 최재성이 각각 캐스팅됐다.

SBS는 반평생을 함께 한 아내와 사별하고 갑자기 늙어버린 아버지의 고독한 내면을 들여다보는2부작 약속 (원작 박완서, 극본 박남준, 연출 장형일)을 15일 내보낸다. 죽어가면서도 홀로 남을남편을 걱정하는 아내 반효정. 아내를 잃고나서야 평소 냉정했음을 후회하는 남편 신구.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아들 길용우의 눈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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