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제수용품

입력 1997-09-01 14:16:00

"할인점이 백화점보다 싸다"

올 추석은 유례없는 불황으로 어느해보다 서민들에겐 쓸쓸한 추석이 될것 같다.샐러리맨들의 주머니사정이 박해지자 주부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추석장보기를 거를수도 없는 노릇.

대구시 북구 매천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34)는 최근 일찌감치 추석제수용품을 장만하러 지역의한 할인점을 찾았다.

최씨는 여기서 일반미 산적용정육 명태포 물오징어 등을 2만1백20원에 구입했다. 박씨는 백화점에서 구입할 때와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7천3백원정도 절약됐다는 것을 알았다.본격적인 할인점시대가 열리면서 가계씀씀이를 줄이려는 주부들이 할인점을 주요구매처로 선택하고 있다.

실제 지역의 한 할인점의 상어산적 가자미 등 25개 추석제수용품과 모 백화점 동일제품의 가격을비교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할인점에서 구입할 경우 얼마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생닭(1마리)의 경우 백화점은 3천원인 반면 할인점은 2천3백원이며 상어산적은 할인점가격이 3천9백원으로 백화점 동일제품보다 2천1백원이나 싸다.

포도(1.8㎏)는 백화점 가격이 5천4백원인 반면 할인점에서는 3천6백원에, 수박(중간크기)은 할인점이 백화점보다 1천5백원정도 싼 7천원에 팔고 있다.

또 할인점에서 고사리(5백g) 도라지(5백g) 피밤(3백g) 시금치(1단) 계란(10개) 등의 제수용농산물을 구입할 경우 9천3백30원으로 백화점보다 1천4백70원 아낄 수 있다.

할인점이 이처럼 주부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유통단계를 대폭줄여 이를 물건값에 반영, 제품값이 백화점 등 시중보다 20~30%%정도 싸기 때문.

현재 지역에서는 북구 관음동의 델타클럽, 침산동의 농협 하나로클럽, 북구 복현오거리 인근의 프라이스클럽 등에서 추석제수용품을 시중보다 싼값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농협 하나로 클럽에서는 제수용품 특별전과 효도건강식품 특별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델타클럽도 1일부터 1층매장에 제수용품코너를 마련, 청과 식품 한우 수산물 등 품목별로 나눠 염가판매에 나서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은 청과 수산물 나물류 제기류 등을 갖춘 제수용품 전문매장을 따로 마련해 저렴한가격에 상자판매하며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소량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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