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들 더 쓸쓸한 추석

입력 1997-09-01 00:00:00

대선정국과 극심한 불경기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메마르고 있다. 추석이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사회복지시설마다 기업 및 단체, 시민들의 후원금품이 줄어들고 있으며자원봉사자들의 발길마저 뜸하다.

그러나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참된 봉사는 어려울때 돕는 것"이라고 강조, "금품지원을 통한 불우이웃돕기도 절실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자원봉사의 발길이 더욱 아쉽다"고 호소하고 있다.장애인요양시설인 대구시 수성구 선명요육원은 최근 후원금이 대폭 줄어 원생들에게 2주일에 한번씩 제공해 왔던 특식을 없애야 할 형편. 일주일에 두차례씩 주던 간식은 이미 과일 대신 과자로 바꿨다.

예년 같으면 추석을 앞둔 지금쯤 후원금품이 잇따라 접수됐으나 올해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는것. 원생들과 놀아주기, 공부가르치기, 목욕시켜주기, 기저귀갈아주기, 빨래 등을 하는 일반인 자원봉사자들도 한달에 50여명을 넘던 것이 요즘은 대학생을 포함해 20여명에 불과하다.대구시 남구의 육아시설 구세군대구혜천원 관계자는 "후원금품 접수실태를 보고 불경기를 피부로느낄 정도"라고 털어놨다.

올들어 사회복지시설 대부분이 후원금이 지난해보다 격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장애인요양시설인 대구시 북구 복현2동 성부정신수양원은 올해 상반기 기부금이 20만원에 그쳐 지난해 하반기9백여만원, 지난해 상반기 7백여만원의 40분의 1로 줄었다.

장애인재활시설인 대구안식원은 올상반기 기부금이 3백여만원, 장애인 재활시설인 성보재활원은2천9백만원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60%%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은 "불경기와 대선정국으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마음의 여유를 찾지못하는 것같다"며 온정의 손길을 기대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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