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과 불교 조계종간의 문화재관람료인상을 둘러싼 극한 마찰은 그 이유가 어디에있든 국민들 입장에선 당혹감을 금할길이 없다.
이번 양자간 마찰의 주된 내용은 공원입장료와 문화재관람료를 한데 묶어 일괄징수하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조계종측에서 지난해 전국평균 44%%, 금년들어서도 평균47%%의 문화재관람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한데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이같은 극한마찰양상을 보면서 우선 대화로 충분히 풀어나갈수 있는 사안을 너무 감정적으로 맞대응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한쪽은 내무부산하의 국가기관이고 다른쪽은 종교단체인 점을 감안할때 더더욱 이판사판식의 실력행사밖에 할수 없었는지 아쉽기 짝이 없다. 물론 양자의속사정도 이해못하는 바가 아니다. 공단측은 물가문제가 정부차원에서 다잡아야 할 만큼 심각한현실인데 인상된 이용료자체가 마치 징수를 맡고 있는쪽의 귀책사유로 보인다는 건 나름대로 억울할 수 밖에 없기에 조계종측에 인상철회를 종용했으나 끝까지 관철 안되자 내탓이 아니라는 입장표명차원에서 분리징수를 강행했다는 점도 이해는 간다. 또 조계종측에선 현 요금수준으로도보수·관리에 미흡한데다 공단측이 공동징수한 이용료중 10~30%%를 사찰측에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약 9%%만 주고 있어 관람료자체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에도 공감이 간다. 그러나아무리 양쪽입장을 이해한다해도 조계종측에서 산문폐쇄의 극한 조치를 취한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처사로 보여진다. 물론 국립공원내의 입구나 산지대부분이 사유지(寺有地)이긴하지만 이미 우리 국민들의 정서론 특정사찰의 소유개념보다 국민 공유의 정서를 갖고 있는게 현실이다. 예컨대미묘한 사안이 있을때마다 이같은 폐쇄조치가 이어진다면 결국 전국의 명산대찰의 입장은 사실상불가능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의 감정은 조계종측이 아무리 타당한이유를 갖는다해도 일방적인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 전국의 불교신자들이 과연 어떻게 보겠느냐도 한번쯤 생각했어야 했다. 따라서 이문제는 내무부가 직접나서 공단측의 분리징수물의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뒤 조계종측과의 원만한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곁들여일반국민들은 산행이나 절을 찾을때마다 내는 이용료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해마다 오르는 문화재관람료가 과연 적정한 수준이며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성에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 차제에 조계종측에선 관람료의 수입지출에 따른 명세를 공개해 국민의동의를 얻어내는 것도 절실한 과제요 엉뚱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지름길임을 새겨두기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