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왜소야당 아니다" 환호

입력 1997-08-29 15:09:00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장은 조순(趙淳)서울시장을 새 선장으로 맞는 민주당의 기대와 열기가 가득했다. 이날 전당대회장의 열기는 조순총재라는 간판스타로 일약 왜소야당의 서러움을 벗어 던졌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전당대회는 다음달 11일 조총재를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임시전당대회가 남은 탓인지 아주검소하게 치러졌다. 정당행사에 의레있을 외부인사 초청도 없앴으며 축포와 꽃가루 등도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1천5백여명의 대의원만으로 치러진 행사치고 열기는 어느 정당의 전당대회 못지 않았다.조시장과 이기택(李基澤)총재, 강창성(姜昌成)총재권한대행 등 당지도부들이 입장하자 참석한 대의원, 당원들은'민주당'과'조순'을 연호했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2시간내내 지속됐다.

특히 행사는 조시장의 총재수락연설에서 절정을 이뤘다. 조총재가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이 조그만 야당으로 남아 있도록 하지 않겠다"며 "정파를 초월해 국민전체를 포용하는 큰 당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자 당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이기택전총재도 이같은 행사장의 열기를 감안한듯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조총재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전총재는 격려사에서 조총재를'우리 지성의 대표격 인사','행정경험을 가진 경제전문가','유교적 정신철학을 가진 지도자'라고 극찬하고 자신은 백의종군할 뜻을 분명히 했다.

조총재는 이날 행사를 마친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해법을 제시했다. 국민통합추진회의의 합류를 위해 "탈당이후 1년이내에 재입당이 안되도록 돼 있는당규를 배제하겠다"며 통추의 반발을 무마했다. 또 당직 인선문제에 대해서도 향후 외부인사 영입문제를 고려해 당장 당직개편을 단행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당내외 마찰을 없애는데주력하는 모습이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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