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 교사연수 수업차질

입력 1997-08-29 00:00:00

"대구, 상당수 중고교 개학후 비정상 수업"

여름방학 중등교사 연수가 개학후에도 계속돼 대구지역 상당수 중고교가 수업시간을 자율학습으로 대체하거나 다른 교사들에게 떠맡기고 있어 학부형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지역 중고교는 지난 25일(일부 중고교 3학년은 22일) 개학했으나 대구교육과학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컴퓨터 전문과정' 연수는 29일 끝날 예정이다. 때문에 연수에 참여한 전체교사 80명 가운데 중등교사 60명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북대, 부산대, 경상대에서 실시한 '1급교사 자격 연수'도 여름방학일인 지난달 19일보다 1~5일 가량 앞서 시작해 교사 1백여명이 수업을 못하고 연수에 참여했다.이처럼 상당수 교사가 연수를 이유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자, 일부 학교에선 과목이 같은 교사가 보충수업을 포함해 하루 8시간씩 수업을 하거나 일부 수업을 자율학습으로 대체하고 있다.대구 ㅂ중 정모 교사(28)는 "보충수업을 포함, 하루 평균 4~5교시씩 맡는 수업도 체력의 한계를느낄 만큼 벅찬데 수업이 2배로 늘어나는 바람에 시간때우기식 수업이 불가피,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컴퓨터 전문과정'의 경우 20일 동안 1백20시간을 소화해야 하는 등 연수 진행에 다소 무리가 있다"며 "정상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내년부터 연수시간을 60~1백시간으로조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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