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단체장 '선거인사' 또 고개

입력 1997-08-27 15:14:00

최근 경북 도내 일선 시·군 인사에서 해당 지역 출신이 우대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조직 이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상의하달 기강체계가 무너지는등 인사후유증이 곳곳에서 불거지고있다.

전례 없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인사권을 독점한 단체장들이 외지 출신보다 혈연·학연·지연등 뚜렷한 지역 연고를 가진 직원들에게 특혜를 주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란 논리에서 출발하고 있어 공무원들의 '선거인사'가 내년 5월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더욱심화되고 있다.

지난 25일과 12일 실과장과 계장 인사를 단행한 포항시의 경우 연공 서열과는 관계없이 주요요직을 대거 포항출신들이 독차지했으며 승진 인사와 전보 인사에서도 지역 출신들의 우대가 눈에 띈 반면 외지 출신 공무원들은 대부분 밀려났다는 것.

실례로 시 축산계장의 경우 후배인 ㄱ계장이 타지 출신인 ㄱ계장을 밀치고 발탁되고, 농촌지도소인사에서는 통상 사회지도계장이 과장으로 승진했으나 작물계장이 파격적으로 승진했다.경주시도 민선시장 부임이후 실국장을 비롯한 주요부서에 인사때마다 외지출신들은 한직을 맴돌며 승진과 전보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도는 가운데 ㅂ경제국장이 농정국장으로, ㅇ농정국장이 의회사무국장으로 밀려나 선거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단체장들의 이같은 '내지역 출신 챙기기'는 대부분 시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노골화되고있다.

도내 공무원들은 "과거에도 지역 출신 우대는 간간이 있어왔으나 지금은 그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며 "단체장들이 현재처럼 인사를 하면 고향외 지역에서는 사실상 공무원 할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인사권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경주 朴埈賢·포항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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