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어디서 어떻게 고를까

입력 1997-08-27 14:01:00

"알 고르고 검정색이 일등품"

탐스럽게 익은 포도는 넘치는 생명력을 느끼게한다. 여기에 진하디 진한 달콤한 향기와 잎새로내민 포도에서 가을이 영근다.

대구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대구인근의 최대 포도산지인 금호읍에는 2천여 농가에서 달콤한 포도따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잦은 비로 수확이 예년같지 못하다지만 농민들의 작업모습에서 진지함이 묻어난다.

'안 씻어도 되니까 한번 먹어보이소'라며 내미는 금방 딴 포도를 먹어보니 달콤함이 여간 아니다.뜰이 넓어 일사량이 많고 비가 적어 당도가 다른 지역 포도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락동도매시장에서 일등이라고 농민들은 자랑이다.

까만 포도송이에 분이 하얗게 핀것이 가장 좋다 는 농민들은 도시사람들은 하얗게 분이 핀 것을농약을 많이 친 것으로 오해하지만 좋은 제품은 포도 전체가 하얗게 분이 피어있다고 말한다. 또포도를 고를 때면 붉은 것보다는 검은 색을 고르고 비교적 알이 고른 것이 상품이라는 것. 낟알이 떨어지거나 주름이 진 것은 오래된 것이므로 피할 것을 권한다.

오전중에는 농가마다 포도 따기와 선별작업이 이루어지고 밭머리에는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린 트럭들이 밭에서 바로 거래를 이루기도한다. 밭에서 잠시 벗어나 포도 향기가 진하게 코를 찌르는 경매장에는 또다른 풍경이 벌어진다.

경매사의 경매소리, 농민들이 긴장된 표정이 어우러진 금호농협경매장에는 잘익은 포도가 제모습을 뽐내고있다. 하루에 10㎏포도 4천~5천상자가 경매되는데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다는 것이 농민들의 이야기. 캠벨의 경우 상품이 10㎏ 2만5천~2만원, 중품이 1만8천원, 하품은 1만~8천원정도다.경매장에서 만난 금호읍 관정2리의 송정헌씨(66)는 비가 자주 와서 작황이 좋지않다 고 말하고9월초에 가장 많이 포도가 출하될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매장을 나와 포도를 구입키위해 온동네를 뒤졌으나 막상 포도 동네에서 포도는 살수없었다. 금호장에도 포도를 아예 구경조차 할수없었다. 거의 대부분 농가에서 포도를 재배하기 때문에 굳이시장에 들고가서 팔 이유가 없기 때문. 포도를 구입하려면 금호농협(34-1131)으로 연락을 하면 경매가에 수수료를 더한 싼 가격에 싱싱한 포도를 구할수있다. 이외에 영천(0563-34-4121) 경산(053-811-0671) 김천( 0547-32-6711) 상주 (0582-33-1601)로 연락하면 된다.

경북지역의 포도생산량은 전국에서 1위. 연간 17만1천9백84t을 생산, 전국의 48.1%%를 차지하고있다.

포도는 포도당과 과당이 체내에서 쉽게 흡수되어 에너지로 변하므로 피로회복에 좋고 부기를 내리고 혈행을 좋게하여 고혈압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적포도주는 심장을 튼튼하게하고 한방에서는포도씨를 강장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포도를 보관할 때는 랩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토록한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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